천하 고등학교 삼총사로 죽는 날까지 함께할 우정을 맹세했던 대식, 무철, 규태. 42년의 세월이 흐른 뒤 세 사람의 처지는 건물주와 세입자로 극명하게 갈린다. 무철 소유의 대운빌딩에서 대박치킨을 운영하는 대식은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되고, 일등부동산 사장 규태는 자린고비 무철의 횡포에 모처럼의 계약을 날린다.
대식과 혜숙은 무철이 대운빌딩에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들인 일로 속이 상한다. 무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보증금 1억 원 인상을 통보한다. 한편, 한 건이라도 계약을 따내기 위해 규태는 무철의 차를 대신 닦아주고, 무철은 재벌가 혼외자라는 장 대표를 만나 친구가 되기로 한다.
파산의 위기에 몰린 대식은 자포자기한 심정이고, 규태는 금옥이 운영하는 민들레에서 대식을 위로한다. 한편, 미자는 우연히 본 무철의 휴대폰 속 장미가 보낸 메시지에 의문을 품고, 전화를 걸어 본다.
혜숙에게 보증금 인상 소식을 들은 첫째 딸 미진은 돈을 구하기 위해 남편 광식에게 회사 대출을 부탁한다. 무철은 장 대표와 만난 룸싸롱으로 대식을 불러 대리운전을 시키고, 수고비 대신 복권을 한 장 건넨다.
보증금을 구하지 못한 대식은 가게를 빼기로 결심하고, 규태에게 이사갈 곳을 알아봐 달라 부탁한다. 다방에서 장미를 만난 무철은 찻값도 내지 않는다. 한편, 미국에서 돌아온 대식의 둘째 아들 석진은 집 앞에서 무철의 딸 서우로부터 괴한으로 오해받는다.
석진은 친구 태형의 부친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아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음을 가족들에게 알린다. 아진은 태하의 코인 채굴기를 실수로 망가뜨려 난감해지고, 태하는 아진에게 천만원을 변상하라 다그친다. 한편, 혜숙은 대식이 사둔 복권을 들고 추첨 방송을 시청하게 된다.
혜숙은 복권 번호가 당첨에서 빗나가자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규태는 대식이 가게를 빼게 된 일로 무철을 원망하고, 미자는 무철에게 온 장미의 메시지를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한편, 대식은 혜숙과 복권 당첨 방송을 보다가 놀라 뛰쳐 나간다.
대식과 혜숙은 사라진 행운에 망연자실 한다. 미자는 장미 때문에 무철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실수로 손을 다친 무철은 가족들의 냉랭한 반응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대식은 무철이 복권을 가져간 것으로 오해하고 급기야 무철의 안방에 몰래 들어간다.
안방에 몰래 들어간 걸 무철에게 들킨 대식은 겨우 위기를 넘긴다. 석진은 태형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태형은 서우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미자는 무철과 장미가 함께 있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쫓아가지만 놓쳐버리고, 무철은 장미를 데리고 모텔로 향한다.
무철은 폐지수거 리어카를 밀다 실수로 차에 부딪힌 노인에게 변상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고, 지나던 시민들이 그 광경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다. 미진은 갑질하는 회사 대표에게 큰소리를 치고 사표를 던지고 나오지만, 뒤늦게 광식이 이미 실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심하던 대식은 손녀 지우에게서 복권과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대식과 혜숙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당첨 복권을 손에 넣고, 두 사람은 이 상황이 꿈만 같다. 한편, 미자는 무철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배신감에 치를 떨고, 무철은 장 대표와 연락이 되지 않아 불안한 와중에 수상한 대식과 혜숙을 발견한다.
복권 당첨금을 찾으러 간 대식과 혜숙은 무철과 마주치며 결국 당첨금은 찾지도 못하고 돌아선다. 한편, 규태는 사람들에게 건물주 친구 무철에게 빌 붙어사는 비둘기라는 비난을 받고 괴로워하고, 설상가상 규태의 아들 민용이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다.
민용이를 살리기 위해 수술비로 큰돈이 필요한 규태는 자존심을 버리고 무철에게 부탁해보지만 무철은 선뜻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한편, 미자는 장미를 만나 조강지처의 본때를 보여주고, 무철은 장 대표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무실로 달려간다.
장 대표에 속아 무철은 한순간 사기꾼 신세가 되고, 석진은 자꾸만 서우와 얽히며 태형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숨겨주게 된다. 한편,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무철은 대운빌딩 준공일과 같은 번호의 복권이 당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복권의 행방을 두고 무철과 대식이 공방을 벌인다. 하지만 대식은 복권을 찢어버렸다고 우기고 무철은 어쩔 수 없이 돌아선다. 결국 무철의 통장은 가압류가 되고, 무철은 남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매몰차게 굴었던 규태를 찾아간다.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무철네는 모텔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고, 대식과 혜숙은 드디어 복권 당첨금을 손에 넣고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하다. 한편, 민용의 수술비가 필요한 규태에게 무철은 자신의 건물을 급하게 넘기려 한다.
아들 병원비 때문에 규태는 무철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대식은 규태를 도와주고 싶지만 복권 당첨 사실을 말할 수 없어 답답하다. 한편, 무철은 빚쟁이들을 피해 해외로 도피를 하려고 한다.
무철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라도 해외로 떠나겠다고 엄포를 놓고, 혜숙은 당첨금으로 새 아파트로 이사 갈 꿈에 부푼다. 대식은 당첨금 때문에 은행을 찾았다가 규태와 딱 마주친다.
혜숙의 실수로 빚쟁이들에게 해외 도피 사실을 들킨 무철은 계약금 3억마저 빚쟁이들에 빼앗기고 만다. 무철의 가족들은 결국 갈 곳이 없어 집으로 돌아오고 집까지 쫓아온 빚쟁이들을 보며 무철은 큰 결심을 한다.
무철은 미자에게 위장이혼을 제안하고, 미자는 그런 무철에게 크게 실망한다. 결국, 미자는 무철이 장미와 바람 피운 사실을 가족들에게 폭로하고 가족들의 원망을 받은 무철은 그 길로 집을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