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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천상과 지상을 분간할 수 없도록 자욱한 안개. 그 속에서 들려오는 쇠사슬 끄는 소리, 그리고 철컹 끊기는 소리가 하늘과 땅을 가르는 뇌성으로 울린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일본 천황의 항복문 낭독소리가 들린다. 운무처럼 밀려가는 안개 사이로, 천지가 열리듯 드러나는 광활한 악양 들판의 짙푸른 벼. 바람에 흔들리는 벼들 사이로 한 여자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매화잠 비녀로 쪽진 머리, 투명할 만큼 하얀 모시 옷을 입은 50대의 서희(김현주)다. 드넓은 벌판을 감회에 차 둘러보고 있다. 1894년 가을. 풍물놀이소리가 힘차게 들려온다. 논둑을 달려가는 아이들과 개똥. 어깨에 베 수건을 메고 장구를 치는 용이와 북을 치는 칠성. 목수 윤보는 피리를 불고 이평과 봉기는 괭가리를 친다. 서희(배나연), 봉순(김한비)은 윤씨부인(김미숙)의 눈을 피해서 농악패를 따라 나서고, 한창 농악패의 놀이를 보고있는데 봉순 엄마가 나타나서 봉순과 서희아씨를 모시고 집으로 향하고, 농악소리는 총소리와 대평소 소리로 변하고 깃발을 들고 말을 탄 동학두령들 속에 가마에 탄 김개주(이승철)가 대평소를 불며 지휘한다. 백의에 적색 허리띠를 두르고 활과 창을 든 동학군들,일부는 회선포와 화승총을 쏜다. 심지에 타들어 가는 불.그러나 총알은 숨어있는 왜병들에게 닿지 못한다. 동학군들을 향해 기관총과 신식 총을 쏘는 왜병들과 관군들. 심지에 불을 당기던 동학군, 총에 맞아 쓰러지고.왜병들 연달아 총을 쏘아대면 속수무책의 동학군들. 깃발을 든 동학군이 총에 맞아 쓰러진다. 탄약과 연환이 다 떨어지고 땅에 떨어진 깃발이 도망치는 동학군들의 발에 짓밟힌다. 김 개주, 도망치는 동학군들을 향해 "물러서지 마라! 왜병들이 죽이려는 것은 동학만이 아니다! 조선을 죽이고 조선의 땅을 뺏으러 온 것이다!" 라고 외치면 진군을 외치지만 숫자와 병기에서 열세한 동학군들은 하나 둘씩 쓰러져 간다.

English 한국어
  • Originally Aired November 26, 2004
  • Runtime 55 minutes
  • Network SBS
  • Created March 13, 2018 by
    Administrator admin
  • Modified October 24, 2022 by
    seanmaclair